Era, AI 가젯을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에 1,100만 달러 조달
AI 가젯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스타트업 Era가 1,1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Humane와 HP 출신의 전문가들이 설립한 Era는 130개 이상의 LLM을 지원하며, 하드웨어 제조사가 복잡한 AI 에이전트 기능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지능형 레이어'를 제공합니다. 앱 중심의 시대를 넘어 다양한 물리적 기기에 AI가 스며드는 새로운 하드웨어 생태계의 도래를 분석합니다.

스마트폰 앱의 시대를 넘어, AI 가젯이 주도하는 새로운 하드웨어 생태계
우리는 오랫동안 스마트폰이라는 하나의 화면 속에 갇힌 '앱 중심의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이제 화면을 터치하는 것을 넘어 물리적인 공간과 사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단순한 소프트웨어를 넘어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에 스며드는 '앰비언트 AI(Ambient AI)'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AI 가젯'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안경, 반지, 스피커, 혹은 아주 작은 기념품 형태의 장치까지, AI는 이제 특정 디바이스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자의 일상에 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직면한 가장 큰 숙제는 '어떻게 하면 복잡한 AI 모델을 기기에 효율적으로 이식할 것인가'입니다.
스타트업 Era는 바로 이 지점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이들은 직접 하드웨어를 제조하여 시장에 내놓는 대신,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지능형 기기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과거의 PC 시대에 운영체제(OS)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했듯, AI 가젯 시대의 표준 플랫폼이 되겠다는 야심찬 비전입니다.

뉴욕 예술가들이 선보인 실험적 프로토타입과 AI 에이전트의 가능성
창의적 영감이 만들어낸 미니 가젯들의 향연
지난 4월 초, 뉴욕에서는 Era의 개발자 키트(SDK)를 활용한 예술가들의 모임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는 단순한 기술 시연회를 넘어, AI가 물리적 형태를 입었을 때 얼마나 창의적이고 유용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의 장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기존의 상식을 깨는 다양한 미니 가젯들을 선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이나 농담을 들려주는 기념품 형태의 장치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한, 실시간 주식 현황을 확인해 주는 것은 물론, '오늘이 직장을 그만둬도 될 날인지'를 유머러스하게 판단해 주는 전화기 모양의 기기도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실내 공기 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알려주는 가젯 등, AI 에이전트가 일상 속 작은 도구로 변모한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드웨어 제조사를 위한 지능형 소프트웨어 레이어
이러한 실험적 장치들은 비록 현재는 프로토타입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Era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 기기들의 공통점은 하드웨어 자체의 성능보다는, 그 안에 탑재된 '지능'이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Era의 플랫폼은 하드웨어 제조사가 직접 복잡한 AI 모델을 학습시키거나 최적화할 필요 없이, 자사의 기기에 맞춤형 음성 생성이나 지능형 에이전트 기능을 즉각적으로 부여할 수 있게 합니다.
결과적으로 Era는 헤드폰과 같은 기존 기기에 지능을 부여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맞춤형 기기를 만드는 과정을 혁신적으로 단축시킵니다. 제조사는 하드웨어 설계와 물리적 구현에 집중하고,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레이어는 Era의 플랫폼이 담당하는 분업 구조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1,1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와 업계 리더들의 강력한 지지
Era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현재까지 총 1,100만 달러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습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Abstract Ventures와 BoxGroup이 주도하였으며, Collaborative Fund와 Mozilla Ventures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습니다. 이는 시드 라운드에서만 확보한 9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입니다.
이전 단계인 프리 시드 라운드에서도 Topology Ventures와 Betaworks로부터 200만 달러를 유치하며 기술적 잠재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개인 엔젤 투자자들의 면면입니다. Flickr의 공동 창업자인 Caterina Fake를 비롯해, iPhone 키보드 제작자로 유명한 Ken Kocienda, OAS 창업자 Tony Wang 등이 참여하며 Era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또한 Little Guy의 Daniel Kuntz, Sandbar의 Mina Fahmi, 전 Rabbit CPO인 ShaoBo Z, 그리고 Poetry Camera 제작자 Kelin Zhang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사용자 경험(UX)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이들의 참여는 Era가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업을 넘어, 차세대 디바이스 생태계를 재편할 핵심 플레이어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Humane와 HP 출신의 전문가들이 설계한 AI 오케스트레이션의 정수
검증된 이력이 증명하는 창업팀의 전문성
Era의 강력한 경쟁력은 무엇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창업팀에서 나옵니다. CEO인 Liz Dorman은 AI 웨어러블 기기로 주목받았던 Humane에서 AI 오케스트레이션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로, 회사가 HP에 인수된 이후에도 HP에서 관련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는 AI가 실제 물리적 기기에서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CTO Alex Ollman은 HP에서 기업용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를 연구하며 복잡한 시스템을 설계하는 역량을 쌓았으며, CPO Megan Gole는 Sutter Hill Ventures에서 Jony Ive와 Sam Altman이 참여한 'io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이들은 하드웨어의 미학적 가치와 AI의 기능적 가치를 결합하는 데 최적화된 팀입니다.
모델 간 동적 라우팅을 통한 현실적 제약 조건 해결
Era의 기술적 차별점은 단순히 AI 모델을 연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Topology Ventures의 매니징 파트너인 Casey Caruso는 Era의 플랫폼이 '모델 간의 동적 라우팅(Dynamic Routing)'과 연결성 같은 현실 세계의 복잡한 제약 조건을 관리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사용자의 질문이나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LLM을 실시간으로 선택하고, 기기의 배터리 상태나 네트워크 환경에 맞춰 최적의 추론 경로를 결정하는 기술은 AI 가젯의 상용화를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Era는 이러한 기술적 난제를 해결함으로써, 제조사들이 안정적인 AI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130개 이상의 LLM을 지원하는 지능형 레이어의 확장성
Era의 플랫폼은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성과 확장성을 핵심 가치로 삼습니다. 현재 이 회사는 안경, 주얼리, 홈 스피커 등 다양한 형태의 하드웨어를 지원하기 위해, 14개 이상의 모델 제공업체로부터 130개 이상의 LLM을 통합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조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가장 뛰어난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Liz Dorman CEO는 이러한 지능형 레이어가 앞으로 더욱 광범위하게 확장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녀는 기술이 범용화됨에 따라 안경이나 반지 같은 웨어러블을 넘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다양한 형태의 하드웨어들이 등장하는 '캄브리아기 대폭발'과 같은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멀티모달 입력과 추론을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레이어에 대한 수요는 기기의 종류가 늘어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또한 Era의 플랫폼은 수백만 대의 기기에 걸쳐 확장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대규모 제조사가 특정 사용자층의 니즈에 맞춰 맞춤형 AI 디바이스를 실험하고 빠르게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사용자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메모리와 모델 제공업체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될 것입니다.
기술의 민주화: 거대 기업의 요새를 넘어 사용자 중심의 디바이스로
Era의 비전은 단순히 기술적인 성취에 머물지 않고, 기술 권력의 이동이라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Liz Dorman은 현재의 AI 기술 발전이 샌프란시스코의 일부 엘리트들이 만든 '높은 요새' 안에서 결정되는 것에 경계심을 표했습니다. 소수의 빅테크 기업이 만든 폐쇄적인 기기를 모두에게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만의 지능형 객체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지향합니다.
Dorman은 "오늘날 AI 모델은 기존의 앱 레이어를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하며, Era가 구축하는 것이 바로 그 '지능형 레이어'임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는 사용자가 자신의 기기에 대해 다시 선택권을 갖게 함으로써, 기술이 인간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도에 따라 맞춤화되는 세상을 꿈꾸는 것입니다.
결국 Era가 만드는 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의 새로운 표준이며, 이는 특정 브랜드의 독점을 막고 다양한 제조사와 창작자들이 AI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문을 여는 작업입니다. 이러한 '기술의 민주화'는 AI 가젯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한국의 하드웨어 및 IoT 스타트업에 주는 시사점
Era의 사례는 강력한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한국 시장에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한국은 삼성, LG와 같은 글로벌 가전 기업부터 혁신적인 IoT 스타트업까지, 하드웨어 제조 생태계가 매우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하드웨어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특히 고도화된 AI 에이전트 구현 능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Era와 같은 'AI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의 등장을 주목해야 합니다. 모든 기업이 자체적인 LLM을 개발하거나 복잡한 AI 스택을 구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Era와 같은 레이어를 활용하여, 한국 특유의 정교한 하드웨어 제조 기술과 결합한다면 훨씬 빠르게 글로벌 AI 가젯 시장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승부처는 '누가 더 뛰어난 하드웨어를 만드느냐'를 넘어, '누가 더 지능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느냐'로 이동할 것입니다.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이제 소프트웨어 플랫폼과의 결합을 필수적인 전략으로 삼아야 하며, AI 에이전트가 기기의 물리적 특성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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