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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gon,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프롬프트처럼 구현하기 위해 1억 달러 기업 가치로 1,200만 달러 투자 유치

에라곤(Eragon)이 1억 달러의 기업 가치로 1,2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죽고 프롬프트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비전 아래, 기존 SaaS를 통합하는 에이전틱 AI 운영체제를 구축하는 에라곤의 기술적 접근법과 시장의 변화를 심층 분석합니다.

피치보드 편집팀·2026-05-08·조회 8
Eragon,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프롬프트처럼 구현하기 위해 1억 달러 기업 가치로 1,200만 달러 투자 유치

“소프트웨어는 죽었다”: 에라곤이 그리는 인터페이스의 종말과 1억 달러의 가치

기술의 진보는 언제나 우리가 일하는 방식의 근간을 뒤흔듭니다. 과거에는 명령어를 입력하던 터미널 환경에서 마우스와 버튼을 사용하는 GUI(Graphic User Interface)로의 전환이 혁명이었다면, 이제는 또 다른 거대한 전환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로 '인터페이스의 소멸'입니다. 사용자가 복잡한 메뉴를 찾아 헤매는 대신, 자연어로 의도를 전달하면 시스템이 알아서 동작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8월 설립된 스타트업 에라곤(Eragon)은 바로 이 지점에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에라곤의 설립자 조시 시로타(Josh Sirota)는 기존의 소프트웨어 사용 방식이 더 이상 현대 비즈니스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기업 고객을 위한 '에이전틱 AI(Agentic AI) 운영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으며, 그 잠재력을 인정받아 1억 달러(post-money valuation)의 기업 가치로 1,2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시로타는 "소프트웨어는 죽었다"라는 극단적이면서도 명확한 가설을 제시합니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현재 당연하게 사용하는 버튼, 대화 상자, 드롭다운 메뉴 등은 과거의 유물이 될 것입니다. 미래의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모든 작업이 프롬프트를 통해 이루어지며, 소프트웨어는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하는 보이지 않는 엔진으로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에라곤은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기업 운영의 핵심인 세일즈포스(Salesforce),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태블로(Tableau), 지라(Jira)와 같은 방대한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하나의 LLM(대규모 언어 모델) 인터페이스로 통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죽었다”: 에라곤이 그리는 인터페이스의 종말과 1억 달러의 가치

파편화된 SaaS 생태계를 하나로 묶는 에이전틱 AI 운영체제

복잡한 툴 체인을 넘어서는 통합 인터페이스

현대 기업의 업무 환경은 지나치게 파편화되어 있습니다. 마케팅 팀은 세일즈포스를, 데이터 분석 팀은 스노우플레이크와 태블로를, 개발 및 프로젝트 관리 팀은 지라를 사용합니다. 각 도구는 강력하지만, 서로 다른 인터페이스와 데이터 구조를 가지고 있어 업무 흐름이 끊기기 일쑤입니다. 에라곤은 이러한 파편화된 도구들을 사용자가 일일이 조작하는 대신, 하나의 통합된 AI 에이전트가 각 도구의 API를 호출하여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에라곤의 핵심은 단순한 '챗봇'이 아닙니다. 사용자가 "지난 분기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태블로 대시보드를 업데이트하고, 주요 변동 사항을 지라 티켓으로 생성해줘"라고 명령하면, 에이전트가 각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실행하는 '운영체제'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는 개별 SaaS 기업들이 제공하는 기능을 넘어, 기업 전체의 워크플로우를 관통하는 상위 계층의 지능형 레이어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문가 집단이 구축하는 견고한 기술 스택

에라곤의 비전은 단순한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라클(Oracle)과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고투마켓(go-to-market) 팀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시로타는 시장의 페인 포인트를 정확히 꿰뚫고 있습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하며 에라곤의 기틀을 닦았으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학계의 핵심 인재들을 영입했습니다.

현재 에라곤의 기술 스택은 버클리 컴퓨터 과학 박사 과정인 리샤브 티와리(Rishabh Tiwari)와 MIT 박사인 빈 아가왈(Vin Agarwal)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에이전틱 AI가 실제 기업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한 논리 구조와 데이터 연산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고도의 기술적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파편화된 SaaS 생태계를 하나로 묶는 에이전틱 AI 운영체제

데이터 주권과 보안: 기업용 AI의 핵심 난제를 해결하는 방식

많은 기업이 AI 도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안과 데이터 유출에 대한 우려입니다. 기업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가 외부 모델 학습에 사용되거나 통제권을 벗어나는 것은 치명적인 리스크이기 때문입니다. 에라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 데이터 기반의 사후 학습(Post-training)'과 '보안 중심의 로컬 배포'라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에라곤은 Qwen이나 Kimi와 같은 강력한 오픈 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 모델들을 고객사의 고유한 데이터셋으로 사후 학습시킨 뒤, 고객사의 이메일 계정 및 내부 리소스와 직접 연결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차별점은 모델의 동작 방식을 결정하는 핵심 파라미터인 '모델 가중치(model weights)'를 기업이 직접 소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AI 모델 자체가 기업의 고유한 지적 재산권(IP)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시로타는 이러한 진화 과정을 메인프레임에서 개인용 컴퓨터(PC)로의 전환에 비유합니다. 과거의 강력한 컴퓨팅 자원이 중앙 집중화된 메인프레임 형태였다면, 미래의 AI는 각 기업의 보안 환경 내에서 맞춤형 목적으로 작동하는 로컬 도구의 형태를 띨 것입니다. 프런티어 AI 연구소들이 범용적인 강력한 모델을 제공한다면, 에라곤은 그 모델을 기업의 실제 맥락에 맞게 최적화하여 내부 서버에 안착시키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주목한 에라곤의 시장 잠재력

검증된 투자 라인업과 강력한 지지

에라곤의 성장 가능성은 이미 실리콘밸리의 주요 투자자들에 의해 검증되었습니다. 롱 저니 벤처스(Long Journey Ventures)의 아리엘 주커버그(Arielle Zuckerberg)를 비롯하여 소마 캐피털(Soma Capital), 액시엄 파트너스(Axiom Partners)가 초기부터 힘을 실었습니다. 또한, 전략적 엔젤 투자자인 마이크 크눕(Mike Knoop)과 엘리아스 토레스(Elias Torres)의 참여는 에라곤이 단순한 기술 기업을 넘어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액시엄 파트너스의 산디아 벤카타찰람(Sandhya Venkatachalam)은 "에라곤이 현대 팀이 운영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의 연결 고리가 될 엄청난 잠재력을 보고 있다"라고 평가하며, 에라곤이 단순한 도구가 아닌 기업 운영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현업 리더들이 말하는 에이전틱 AI의 실질적 효용

에라곤은 이미 소수의 대기업과 수십 개의 스타트업에서 실제 도입되어 그 효용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작년 Y Combinator를 졸업하고 1억 8,000만 달러를 유치한 보험 스타트업 코기(Corgi)의 사례는 매우 상징적입니다. 코기의 CEO 니코 라쿠아(Nico Laqua)는 에라곤을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기업용 응용 AI"라고 극찬했습니다.

라쿠아는 특히 보안 측면에서의 이점을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보유한 대부분의 데이터는 보안을 유지하며 자체 클라우드 내에 머물러야 합니다. 에라곤은 우리 데이터를 사용하여 최첨단 모델을 학습시키고 우리 환경에 배포합니다"라는 그의 말은, 에라곤이 기업의 보안 요구사항과 AI의 성능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젠슨 황의 예견: 'Agentic-as-a-Service' 시대의 도래

에라곤의 비전은 엔비디아(Nvidia)의 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제시한 미래상과 궤를 같이합니다. 젠슨 황은 최근 GTC 컨퍼런스에서 기업을 위한 에이전틱 AI 도구가 기존의 화이트칼라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윈도우가 우리가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 수 있게 해준 것과 다르지 않다"라며, 모든 SaaS 기업이 결국 'Agentic-as-a-Service' 모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이는 기존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단순히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업무를 대행하는 '에이전트'로서의 정체성을 가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에라곤은 이러한 거대한 흐름의 최전선에서 기존 SaaS의 기능을 에이전트화하여 통합하는 플랫폼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재편되는 과정입니다.

물전적으로 기업의 AI 도입 성공률이 낮다는 MIT의 통계(약 5% 미만)는 경영진에게 큰 숙제입니다. 시로타는 이에 대해 경영진이 직원들의 실제 업무 프로세스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농담 섞인 통찰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에라곤의 목표는 바로 그 간극을 메우는 것입니다. 경영진이 실질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actionable) 결과물을 제공하는 것이 에라곤의 궁극적인 지향점입니다.

한국 스타트업과 SaaS 기업이 준비해야 할 에이전트 시대의 생존 전략

에라곤의 사례는 한국의 SaaS 스타트업과 IT 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단순히 기존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자동화하는 '래퍼(Wrapper)' 수준의 서비스를 넘어, 기업의 고유한 데이터와 결합하여 독자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에이전트' 중심의 사고가 필요합니다. 이제 고객은 '기능'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업무를 대신 수행해 줄 '지능'을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입니다. 한국의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보안에 매우 민감합니다. 에라곤처럼 고객의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으면서도 고성능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On-premise) 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의 AI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둘째, 파편화된 툴 사이의 '연결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개별 도구의 성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SaaS 환경 속에서 어떻게 유기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워크플로우를 완성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에라곤이 지향하는 '운영체제'로서의 관점은 한국의 B2B 솔루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거시적 안목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델 자체보다는 '맥락(Context)'을 소유해야 합니다. 범용 LLM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특정 산업군이나 특정 기업의 업무 맥락이 녹아든 모델 가중치와 데이터 파이프라인은 쉽게 복제할 수 없는 강력한 해자(Moat)가 됩니다. 에라곤이 1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은 이유는 바로 이 '기업 맞춤형 지능'의 가치를 선점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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