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Stripe 출신들이 설립한 Duna, Stripe 및 Adyen 임원들의 지원 속에 3,000만 유로 시리즈 A 투자 유치

Stripe 출신들이 설립한 비즈니스 신원 확인 스타트업 Duna가 3,000만 유로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Alphabet의 CapitalG가 주도하고 Stripe 및 Adyen의 핵심 임원들이 참여한 이번 라운드는, 단순한 데이터 통합을 넘어 '기업용 디지털 여권'이라는 거대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Duna의 비전을 보여줍니다.

피치보드 편집팀·2026-05-12·조회 6
Stripe 출신들이 설립한 Duna, Stripe 및 Adyen 임원들의 지원 속에 3,000만 유로 시리즈 A 투자 유치

Stripe가 배출한 '창업 공장'의 결과물, Duna의 등장

Stripe 마피아가 만드는 새로운 생태계

최근 AI 산업의 양대 산맥인 Anthropic과 OpenAI의 관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두 회사의 수장인 다니엘라 아모데이와 그레고리 브록먼은 모두 핀테크 거물 Stripe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Stripe가 단순히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을 넘어, 수많은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배출하는 이른바 '창업 공장(founder factory)'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Stripe 마피아' 현상은 자본 시장에서도 강력한 신뢰의 지표로 작용합니다. Stripe 출신들이 설립하는 기업들은 이미 검증된 문제 해결 능력과 실행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으며, 이는 곧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듭니다. 이러한 흐름의 최신 정점에 서 있는 기업이 바로 비즈니스 신원 확인(KYB) 스타트업인 Duna입니다.

Duna는 최근 3,000만 유로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유럽 내 'Stripe 마피아' 중 가장 압도적인 자금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번 라운드는 Alphabet의 성장 펀드인 CapitalG가 주도하였으며, 이는 CapitalG가 2016년 Stripe의 시리즈 D를 공동 주도한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온 전략적 파트너십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Stripe가 배출한 '창업 공장'의 결과물, Duna의 등장

비즈니스 온보딩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Duna의 솔루션

Duna의 솔루션은 특히 규제가 엄격한 금융 환경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기업의 실소유주(UBO)를 확인하고, 다양한 법적 서류를 검증하는 과정은 수동으로 진행할 경우 막대한 인적 자원이 소모됩니다. Duna는 이러한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여 기업들이 본연의 비즈니스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기업 고객 이탈을 막는 효율적인 KYB 프로세스

독일과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Duna는 Stripe 출신인 Duco van Lanschot과 David Schreiber가 공동 창업했습니다. 이들이 주목한 지점은 핀테크 기업들이 비즈니스 고객을 맞이하는 첫 단계, 즉 '온보딩(Onboarding)'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과 마찰입니다. 기업 고객을 확인하는 과정(KYB)은 개인 고객 확인(KYC)보다 훨씬 복잡하며, 이 과정에서의 지연은 곧 고객 이탈(churn)로 직결됩니다.

Duna는 Plaid와 같은 주요 핀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그 효용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솔루션은 기업 신원 확인 및 사기 방지 조치를 자동화하고 간소화함으로써, 복잡한 서류 작업과 검증 절차로 인해 발생하는 고객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이는 기업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앞당기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결국 Duna의 핵심 가치는 기업이 비즈니스 고객을 안전하면서도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기업 간 거래(B2B) 환경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속도를 가속화하는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비즈니스 온보딩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Duna의 솔루션

경쟁사조차 투자자로 참여하게 만든 '협력적 인프라' 전략

Stripe와 Adyen 임원들이 Duna에 베팅한 이유

Duna의 주주 명부(cap table)를 살펴보면 매우 이례적인 장면이 포착됩니다. 보통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의 임원들이 엔젤 투자자로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Duna의 경우, Stripe의 전직 CTO인 David Singleton, COO인 Claire Hughes Johnson, 그리고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책임자였던 Michael Cocoman이 모두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놀라운 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Stripe의 강력한 경쟁자인 Adyen의 핵심 임원들인 Mariëtte Swart(CRCO)와 Ethan Tandowsky(CFO) 역시 엔젤 투자자로 합류했습니다. 이는 Duna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특정 기업의 독점적 기능이 아니라, 산업 전체가 공유해야 할 '공공재적 인프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공동 창업자 van Lanschot은 이러한 현상을 '협력적 관계'로 정의합니다. 비즈니스 온보딩은 기업마다 요구되는 세부 설정과 제어 수준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Stripe나 Adyen 같은 거대 플랫폼이 모든 기업의 맞춤형 요구를 충족하는 별도의 온보딩 제품을 직접 만드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대신 Duna와 같은 전문화된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구조입니다.

데이터 통합을 넘어 데이터 생성을 지향하는 차별화된 접근법

CapitalG가 주목한 'Earned Insight'과 데이터 생성 능력

CapitalG의 제너럴 파트너 Alex Nichols는 Duna의 투자 결정 배경으로 창업자들의 '직접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력(earned insight)'을 꼽았습니다. 창업자들이 기존 시장의 문제를 단순히 관찰한 것이 아니라, Stripe와 같은 환경에서 직접 겪으며 체득한 문제의식이 Duna의 솔루션에 녹아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Nichols는 Duna가 기존 경쟁사인 Jumio나 Veriff와 차별화되는 지점을 '데이터 생성 능력'에서 찾았습니다. 기존 업체들이 흩어져 있는 데이터 소스를 단순히 통합(aggregation)하여 보여주는 데 그쳤다면, Duna는 스스로 데이터를 생성하고 검증하는 체계를 구축하려 합니다. 이는 마치 Visa가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단순한 결제 대행을 넘어 거대한 금융 데이터 생태계를 만든 것과 유사한 접근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Duna를 단순한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기업이 아닌,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격상시킵니다. 데이터를 직접 생성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은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했을 때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강력한 해자(moat)가 됩니다.

'디지털 여권'을 향한 네트워크 효과와 초기 시장 점유 전략

네트워크 패치(Patches of Networks)를 통한 확장

Duna의 궁극적인 비전은 모든 기업에 '디지털 여권'을 제공하는 글로벌 신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만약 기업이 Moss에서 온보딩할 때 사용했던 검증된 정보를 Plaid나 다른 은행 계좌 개설 시 그대로 재사용할 수 있다면, 전 세계적인 비즈니스 거래 비용은 획기적으로 낮아질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Duna가 꿈꾸는 진정한 의미의 네트워크 효과입니다.

이 거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Duna는 '네트워크 패치(patches of networks)'라는 영리한 초기 전략을 사용합니다. 이는 전 세계를 한꺼번에 공략하는 대신,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작은 그룹부터 점유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군이 겹치는 제조 기업 집단, LP가 공유되는 투자 회사들, 혹은 특정 국가 내의 기업 그룹 등이 그 대상입니다.

이러한 밀집된 그룹 내에서는 인증 정보를 재사용함으로써 얻는 즉각적인 가치가 매우 큽니다. Duna는 이러한 작은 네트워크들을 하나씩 연결하며 점진적으로 거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로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미 Index Ventures, Puzzle Ventures, 그리고 Snowflake의 회장 Frank Slootman 등이 이 여정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AI 자동화가 가져올 컴플라이언스 시장의 변화와 시사점

비용 절감을 넘어선 새로운 수익 모델의 탄생

현재 금융권의 컴플라이언스 비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예로 네덜란드의 4대 은행은 컴플라이언스 업무만을 위해 약 14,000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그중 절반은 기업 고객 업무에 투입됩니다. Duna가 당장 이 모든 인력을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AI 자동화 기술은 이 거대한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것입니다.

AI는 네트워크 효과가 본격화되기 전이라도, 기업들이 겪고 있는 운영상의 비효율을 즉각적으로 해결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해줍니다. 자동화된 검증 프로세스는 인적 오류를 줄이고, 24시간 중단 없는 온보딩을 가능하게 하여 기업의 운영 마진을 높여줍니다.

한국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한국 역시 복잡한 법인 인증 및 KYB 절차로 인해 B2B 핀테크 및 SaaS 기업들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Duna의 사례처럼, 규제 준수를 단순한 '비용'이 아닌 '데이터 자산'이자 '사용자 경험의 핵심'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차세대 핀테크 시장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같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자 전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