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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스스로를 만들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창업자 인터뷰]

리처드 소처가 설립한 Recursive Superintelligence의 6억 5천만 달러 투자 유치 소식과 함께, AI가 스스로 연구하고 개선하는 '재귀적 자기 개선'의 비전을 심층 분석합니다. 오픈 엔디드니스 기술과 컴퓨팅 자원 경제학이 가져올 AI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다룹니다.

피치보드 편집팀·2026-05-15·조회 6
AI가 스스로를 만들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창업자 인터뷰]

리처드 소처의 귀환과 6억 5천만 달러 규모의 Recursive Superintelligence 출범

인공지능 분야의 거물급 인사인 리처드 소처(Richard Socher)가 다시 한번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You.com을 통해 AI 검색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딥러닝의 초석이 된 ImageNet 연구로 이름을 떨친 그가 새로운 연구 스타트업인 'Recursive Superintelligence'를 설립하며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이번 설립 소식과 함께 공개된 투자 규모는 무려 6억 5천만 달러(한화 약 8,000억 원 이상)에 달합니다. 이는 단순한 스타트업의 초기 자금 조달을 넘어, 인공지능의 다음 단계인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향한 거대한 자본의 흐름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Recursive Superintelligence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공지능이 스스로를 개선하는 '재귀적(Recursive)' 프로세스에 모든 역량을 집중합니다. 소처의 이번 행보는 기존의 AI 모델을 고도화하는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이 스스로 연구하고 발전하는 자율적 진화의 시대를 열겠다는 선언과도 같습니다.

리처드 소처의 귀환과 6억 5천만 달러 규모의 Recursive Superintelligence 출범

단순한 보조를 넘어선 '재귀적 자기 개선'의 야심찬 설계도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대부분의 AI 활용 방식은 인간이 질문을 던지고, AI가 그에 대한 답을 내놓거나 코드를 수정하는 '인간 주도형' 모델입니다. 소처는 이러한 방식이 진정한 의미의 초지능으로 가는 길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단순히 하나의 AI 시스템에게 다른 시스템을 개선하라고 요청하는 수준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Recursive Superintelligence가 추구하는 목표는 훨씬 더 근본적이고 야심차게 설계되었습니다. 이들이 구축하려는 시스템은 연구 아이디어의 구상 단계부터 시작하여, 이를 실제 코드로 구현하고, 마지막으로 그 결과물이 유효한지 검증하는 전 과정을 스스로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즉, 인간의 개입 없이도 '가설 설정 $\rightarrow$ 구현 $\rightarrow$ 검증 $\rightarrow$ 피드백'이라는 과학적 방법론의 사이클을 AI가 스스로 돌리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재귀적 루프가 완성되면, AI는 인간의 지식 한계를 넘어 스스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단계로 진입하게 됩니다.

단순한 보조를 넘어선 '재귀적 자기 개선'의 야심찬 설계도

지속적 진화를 위한 핵심 엔진, '오픈 엔디드니스(Open Endedness)'

복리적 발전을 가능케 하는 기술적 경로

소처는 이러한 재귀적 개선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적 경로로 '오픈 엔디드니스(Open Endedness)'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공동 창업자인 팀 록타셸(Tim Rocktaschel)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연구 중인 방향으로, AI가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찾아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픈 엔디드니스의 핵심 아이디어는 AI 시스템이 스스로 새로운 시나리오를 생성하고, 자신의 약점을 발견하며, 그에 따른 적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생명체가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하듯, AI가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며 진화하는 구조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단발성 개선을 넘어선 지능의 복리 효과

기존의 AI 학습이 특정 데이터셋에 대한 성능을 높이는 '단발성 개선'에 그쳤다면, 오픈 엔디드니스는 개선의 결과가 다음 개선의 밑거름이 되는 '복리적 발전'을 지향합니다. 한 번의 성공적인 반복이 끝이 아니라, 그 성공을 바탕으로 더 높은 차원의 문제를 스스로 생성해내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접근법이 성공한다면, AI의 지능은 선형적인 성장이 아닌 기하급수적인 곡선을 그리며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는 속도가 시간이 갈수록 가속화되는, 이른바 '지능의 폭발'을 구현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엔진이 바로 이 오픈 엔디드니스인 셈입니다.

AI 스타트업의 생존 전략: 연 단위가 아닌 분기 단위의 제품 주기

기술적 비전만큼이나 주목해야 할 점은 Recursive Superintelligence의 운영 철학입니다. 소처는 현대 AI 산업의 속도감을 반영하여, 제품 출시 주기를 기존의 '연(Year)' 단위가 아닌 '분기(Quarter)' 단위로 가져가겠다는 명확한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현재의 시장 환경에서, 1년 단위의 로드맵은 이미 구식이라는 판단에 근거합니다. 매 분기마다 가시적인 프로덕트 업데이트와 기술적 검증을 내놓음으로써, 시장의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기술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러한 민첩한 운영 방식은 연구 중심의 스타트업이 빠지기 쉬운 '연구를 위한 연구'의 함정을 방지하고, 실제 작동하는 시스템을 빠르게 시장과 연결하려는 실용적인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빠른 실행력을 중시하는 창업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컴퓨팅 자원 할당이 결정하는 AI 경제학의 미래

소처는 운영 측면에서 또 하나의 결정적인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컴퓨팅 자원 할당(Compute Allocation)'이 향후 AI 분야의 가장 핵심적인 경제적 질문이 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이제 단순히 GPU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느냐를 넘어, 보유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하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가를 것입니다.

어떤 문제를 먼저 해결할 것인지, 그리고 특정 연구 과제에 얼마나 빠른 속도로 자원을 투입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됩니다. 컴퓨팅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며, 이를 최적의 알고리즘과 연구 과제에 배치하는 능력은 AI 기업의 핵심 역량이 될 것입니다.

결국 AI 산업의 경제학은 '지능을 생산하기 위한 자원 최적화 문제'로 귀결될 것입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높은 지능적 리턴(Return)을 가져올 것인가를 판단하는 능력이, 미래 AI 기업의 전략적 핵심이 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재귀적 AI 시대, 한국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준비해야 할 과제

Recursive Superintelligence의 행보는 한국의 AI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단순히 기존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Wrapper)를 만드는 단계를 넘어, 모델 자체가 스스로를 개선하는 '재귀적 루프'를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에 녹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투자자들 역시 단순히 모델의 성능(Benchmark)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이 컴퓨팅 자원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운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기술적 진화가 복리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구조(Open Endedness 등)를 갖추었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또한,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요구되는 이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자본과 자원 측면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관건입니다. 효율적인 알고리즘 설계나 특정 버티컬 영역에서의 압도적인 데이터 선점 등, 자본의 한계를 기술적 창의성으로 돌파하는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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